AI 시대, 로봇 제어 회사의 존재 이유


WIM은 “피지컬 AI에 최적화된 차세대 올인원 지능형 로봇 제어 솔루션 개발 전문기업”이다. 하드웨어(W-RC 컨트롤러)와 소프트웨어(WIM PACK 플랫폼)를 통합하여, 로봇의 “브레인”을 만드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었다.

1ms급 실시간 제어, EtherCAT 필드버스, ROS2 미들웨어, 온디바이스 AI 추론 — 이 모든 것을 한 덩어리로 묶어서, 로봇 벤더가 자기 도메인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. 한마디로, “로보틱스의 Android”.

그런데 2026년 2월, 하루 종일 Claude Code와 로봇 소프트웨어를 만져본 뒤 불편한 직감을 갖게 된다.

“로봇 SW는 내가 오늘 보니까 진짜 Claude Code가 다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아. 그러면 우리는 정확히 뭘 해야 하는지 좀 같이 고민해줄 수 있을까?”


코드는 더 이상 해자(moat)가 아니다

첫 번째 분석에서 나온 결론은 명확했다. AI 코딩 도구가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을 빠르게 commodity로 만들고 있다는 것.

ROS2 노드, 제어 알고리즘, EtherCAT 드라이버,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 — Claude Code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답이 나온다. WIM이 “코드를 잘 짜는 회사”로 남아 있으면, 6개월 후에는 차별화가 사라진다.

하드웨어(W-RC 컨트롤러)가 차별점이 될 수 있다고 봤지만, 실시간 커널에서 1ms 제어를 보장하는 것도 Claude Code와 이야기하면 다 될 것 같고,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도 사실상 Claude Code가 하면 다 될 것 같다.

가장 불편한 질문이 나왔다.

“사실 이미 Claude Code 자체가 거대한 플랫폼 아닐까?”

대답은: 맞다. Claude Code는 단순 코딩 도구가 아니라 메타-플랫폼이다. WIM이 꿈꾸던 “로보틱스의 Android” — 그 비전의 상당 부분을 Claude Code가 이미 더 범용적으로 해결하고 있다.


하나씩 제거하기 — 안 되는 것들의 목록

가능해 보이는 방향들을 하나씩 검토하고, 하나씩 제거해 나갔다.

방향제거 이유
범용 로봇 제어 플랫폼로봇에 이미 컨트롤러 포함. Google급 자본 필요
로봇 SW 개발 역량AI 코딩 도구가 commodity화 중
하위제어 RLPID로 충분. 안전 인증 불가. 업계에서 안 씀
상위제어 RLDeepMind/Tesla/Figure와 직접 경쟁. 자본 격차 극복 불가
서보 드라이브 내장 neural net서보를 만들지 않음
서보 드라이브 직접 제작하드웨어 역량 없음. 런웨이 부족
제조 공정 솔루션도메인 전문성 없음. 데이터 접근권 없음
싼 모터 소프트웨어 보상물리적 한계. 기존 업체가 이미 수십 년간 함

8가지 방향이 전부 제거되었다. 여기서부터 진짜 전략이 시작된다.